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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종류, 무 제철, 영양 성분 및 효능, 맛있는 무 고르는 법, 보관 법

prietzz 2022. 10. 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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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종류, 무 제철, 영양 성분 및 효능, 맛있는 무 고르는 법, 보관 법

 

이제 일년 집안 행사인 김장 철이 돌아오고 있고, 슬슬 배추 가격, 무 가격 관련된 기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가 우리나라에 전래한 것은 삼국 시대 중국을 통해 불교가 유입되는 시기에 함께 들어왔으며, 우리 식탁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중요한 식품이라고 합니다. 무는 한자어로 나박나박, 나본 등 우리가 요새에는 "나박김치"로 부르는 무로 만든 물김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나박나박"이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무를 의미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흰색 무와 순무 이렇게 두 가지 재료가 활용되었는데, 흰색 무를 뜻하던 내복 (萊挘) 에서 유래한 나박나박, 순무를 뜻하는 무청 (蕪 거칠 무, 菁 우거질 청)이 있었는데, 이 무청과 나방이 혼용되어 사용되면서 무청에서 유래한 "무"가 이 채소를 뜻하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1. 무 종류

 

이처럼 삼국 시대 중국을 통해 유입되어 토착화된 재래종과 일본 누가 주어요 종류로 알려져 있는데요, 재래종은 우리가 흔히 먹는 깍두기, 섞박지 등을 담가 먹는 길이가 20cm 정도 되는 김치용 무, 그보다는 좀 작은 총각무 등이 일반적으로 재배되며, 일본 무는 주로 단무지를 담가서 먹는 것으로 김치용 무 보다는 조금 길고, 두께는 적습니다.

1. 둥근 무 (조선 무) vs. 총각 무 vs. 열무 
둥근 무는 조선 무라고도 불리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품종입니다. 뿌리 부분은 하얀색으로 일본 무보다 단단하고 두께가 두꺼우며, 머리 쪽에는 푸른색을 띠고, 이파리가 길게 나 있습니다. 주로 깍두기, 김치를 만들 때 사용합니다. 조선 무의 이파리 부분은 비교적 억센 편으로 무청이라고 불리는 이파리 부분은 따로 뿌리에서 잘라내어 건조하여 시래기로 조리하여 먹기도 합니다. 
총각 무는 하얀색 뿌리 부분이 어른 손바닥 크기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위에 나 있는 이파리 부분이 뿌리 부분보다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하얀색 뿌리 부분이 단단한 수록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고, 총각무, 총각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줄기는 억세지 않은 편으로 김치를 담글 때 뿌리와 함께 같이 버무려서 조리합니다.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른 무와는 달리 뿌리 부분보다는 이파리 부분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로 여름철인 7~9월에 즐기는 식품으로, 주로 여름에 물김치로 만들어서 시원하게 즐기거나, 이파리를 깨끗이 흐르는 물에 세척하여 비빔밥으로 먹습니다. 이파리가 연할수록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너무 많이 자라서 푸른색이 짙게 나타나는 경우, 이파리가 너무 질겨서 음식 재료로서 품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2. 순무
길게 뻗은 조선 무와 달리, 순무는 동그랗게 생겼고, 보라색 혹은 흰색을 띱니다. 순무는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서양권에서도 활용되는 식품인데요, 순무는 비옥하지 않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기후의 영향도 적게 받다 보니, 옛날 전쟁 시에 군량 확보를 위해 키우기도 했고, 특히 서양권에서는 순무는 가난한 농민들이 주로 섭취하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의 가장 유명한 책사 중의 한 명인 제갈량은 전쟁을 치를 때, 군량 확보를 위해 둔전을 실시하고, 이때 주로 재배한 것이 순무라고 합니다. 비교적 손쉽게 키울 수 있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둔전에 딱 맞는 식품이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삼국지에 나온 무?

둔전 (屯 진칠 둔, 田 밭 전) 이란? 삼국지 조조가 최초로 실시한 토지제도로, 악당으로 알려진 조조의 정치적 성과 중의 하나입니다. 후한 말 십상시, 황건적의 난 등으로 환란이 끊이지 않자, 백성들은 전쟁으로 기아를 피할 수 없었는데요, 이때 백성의 기아 문제도 해결하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인 군량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둔전제가 도입되었습니다. 둔전은 변경에 버려진 황무지 혹은 군사 요지에 토지에 밭을 일궈 군량을 확보하고, 신속하게 보급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사는 전쟁 중에 계속 이동하는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재배 기간이 비교적 짧고, 군인과 같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없더라도 손쉽게 경작할 수 있는 농작물이 선호되었다고 합니다. 

 

3. 시래기 vs. 우거지
시래기는 배추의 이파리 혹은 무청 부분을 잘라내어 말린 것을 말합니다. 혹은 배추 이파리를 말린 것은 우거지, 무청을 말린 것은 시래기로 분류하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시래기는 푸른 빛을 띠며, 줄기와 이파리가 연한 것이 좋습니다. 시래기는 된장과 함께 버무려서 나물로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는데요, 말린 시래기는 1) 차가운 물에 담가 불린 뒤, 2) 끓는 물에 삶고, 3) 다시 한번 찬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하여 부드럽게 만들어서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2. 무 제철, 무 영양 성분, 효능

 

무는 사계절에 걸쳐 생산되며, 계절에 따라 봄 무, 여름 무, 가을 무, 겨울 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청이 길게 뻗고 하얀색을 띠는 굵은 조선 무를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철은 가을이라, 가을 무가 제일 맛있다고 하죠. 예전부터 "가을 무는 인삼보다 좋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 무는 맛도 영양도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맛뿐만 아니라 영양 성분도 훌륭하다고 알려진 가을 무의 효능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소화 촉진
옛날부터 무는 소화를 잘 시키고, 속병을 다스리는데 좋은 음식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무가 함유한 효소 중 디아스타아제 등의 영향이라고 하네요. 이 성분은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기능을 하는데요, 예전부터 한국인의 밥상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이 매우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무는 식사 후 소화를 촉진 시키는 데 매우 적합한 식품이었던 것 같네요. 깍두기 등으로 반찬으로 무가 올라오거나, 안동식혜와 같이 식후에 무가 들어간 음료로 무가 사용되는 등, 옛 조상들은 무의 이 효능을 여러모로 현명하게 활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기관지 건강
일전에 포스팅한 도라지와 함께, 무는 기관지 건강에 매우 훌륭한 작용을 합니다. 목이 칼칼할 때, 가공되어 판매되는 도라지 무즙을 자주 사 먹거나, 배 속을 파서 꿀 등을 넣어서 찌는 꿀 배지를 할 때 속에 무를 넣어서 해 먹기도 합니다. 이는 시니그린 성분의 작용 때문인데요, 이 성분은 기관지 내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어 외부의 해로운 환경으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 줍니다. 이에 따라 기관지가 마르는 것을 방지해 주어, 기침이나 가래 등을 막아줍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 C 등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도 강화하여 주어서 기침, 감기에 좋습니다. 

3. 항산화 기능
위에서 말씀드린 비타민 C는 면역력 강화 외에도 항산화에도 매우 큰 도움을 줍니다. 무에 포함된 비타민 C의 함량은 동량의 사과 대비 5배 수준이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아이소싸이오사이아네이트라는 성분도 대사 활동을 촉진해 다이어트 및 항산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하네요. 

 

 

 

3. 맛있는 무 고르는 법, 보관 법


무는 표면에 잔털이 없고 매끈하며, 휘어지지 않은 것이 좋으며, 들어 보았을 때 속이 물렁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것이라고 하네요. 너무 하얀 색을 띈 것보다는 초록색을 선명하게 유지하고 있는 무가 좀 더 아삭하고 달콤한 무라고 합니다. 무를 집에서 보관할 때는 따로 물로 세척하지 않으셔도 되고 표면에 있는 흙을 털어내어 신문지로 싸 냉장 보관해 주시면 됩니다.